​

거룩의 의미가 뭘까?​

​

히브리어로 거룩이란 '카도쉬 קדוש' 라고 한다. 이 단어를 '거룩하다'고 번역하는 것은 추상적 개념에 가깝다. 이는 헬라적 사고에서 기인한 것이다.

대체 거룩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거룩을 의롭거나 경건한 것을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맞는 것도 아니다.

거룩이란 개념을 좀 더 정확하게 알려면 해브리어, 혹은 히브리적 관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카도쉬 קדוש는 '특별한 목적을 위해 분리됨'을 의미한다. 반면 자음은 같지만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 단어 '카도샤 קדש'가 있다. 카도쉬와 달리 카도샤는 '창기', 혹은 '매춘부'라는 뜻이다(신 23:17).

히브리어 원문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 לֹא־תִהְיֶ֥ה קְדֵשָׁ֖ה מִבְּנֹ֣ות יִשְׂרָאֵ֑ל וְלֹֽא־יִהְיֶ֥ה קָדֵ֖שׁ מִבְּנֵ֥י יִשְׂרָאֵל “ 이를 해석하면 “이스라엘 여자중에 창기가 קְדֵשָׁ֖ה 있지 못할 것이요 이스라엘 남자 중에 남창 קָדֵ֖שׁ 이 있지 못할지니 “

다.

​

이스라엘은 엘로힘(여호와 하나님)의 종으로서 다른 나라들과 구별(분리)되어 있다. 그게 바로 이스라엘이 거룩(카도쉬) 할 수 있는 이유였다.

거룩의 대상은 사람만이 아니었다. 성막에 있는 가구들도 성막에서 일하는 것 외에는 어떤 용도로도 사용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카도쉬'였다.

​

거룩과 성육신​

​

이런 점에서 거룩이란 도덕적 윤리적 의미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거룩이란 우리의 능력이나 공로가 아닌 전적으로 여호와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깨닫는다. 물론 우리는 자신을 '거룩한'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로힘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의 종으로 삼으시고, 다른 족속과 구별되게 하셨다. 그 구별됨이 우리를 거룩하게 하는 것이다.

​

거룩이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성육신이시다. 하나님이 아들이신 예수께서 인간의 옷을 입고 오셨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세상과 야합하시지 않았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진흙탕 같은 세상에 사는 한, 진흙투성일 수밖에 없다. 가장 세상적인 것이 거룩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진흙탕 속에서도 여호와 하나님 신앙으로 인하여 세상과 분리되어 있음을 깨닫고 사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거룩인 셈이다.

​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흠 하나 없이 깨끗한 흰 옷 입은 자를 원하실까? 그걸 원하신다면 우리 모두는 산 속이나 사람 없는 무인도에서 살아야 한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비록 진흙 투성이 옷을 입고도 여호와 하나님의 자녀임을 자랑하며 실천하려고 몸부림치는 사람을 찾으신다면 우리는 비로소 거룩이라는 의미를 깨닫고, 거룩한 사람의 말석이나 차지할 수 있을 지 않을 까 싶다.

​

자료 제공 - 김용규 이스라엘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