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라(포션)

The Korea Aliyah Community


히브리적관점
토라(포션)

〔예레미야 선지자의 레위기6장 해석〕 예레미야가 렘7:21–8:3에서 해석하는 레위기6:8절 이하는 과연 어떤 뜻일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4-07 14:56 댓글0건

본문

▶ 율법 속에 담긴 하나님의 의도

율법은 골칫거리다. 과거 고대 이스라엘이나 지금 현대에 이르기까지 해결되지 않는, 아니 해결 할 수 없는 난제다. 지키자니 힘들고, 버리자니 자칫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 없는 까닭이다.

대체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골머리 아픈 율법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것인지 궁금하다. 이런 물음에 가장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 사람이 있다. 바로 예레미야 선지자다. 예레미야는 레위기6:8절 이하에 기록된 제사와 그 의미를 그의 책 렘 7:21절 이하에서 재해석하는 것으로 답을 찾았다.

그의 해석은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전혀 다르다. 예레미야는 7:22절에서 “사실은 내가 너희 조상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날에 번제나 희생에 대하여 말하지 아니하며 명령하지 아니하고”라고 했다. 이 구절은 레위기에서 언급했던 내용을 부인하는 것처럼 들린다. 레위기에서는 분명 번제나 희생에 대해서 말했거늘 그런 적이 없다는 말처럼 들리니 말이다.

하지만 그의 말은 아주 명쾌하고 단순하다. 하나님께서 제사를 비롯한 율법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씀하신 것은 제사나 율법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키는 여부에 더 관심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렘7:23-24절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오직 내가 이것을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내 목소리를 들으라 그리하면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겠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되리라 너희는 내가 명령한 모든 길로 걸어가라 그리하면 복을 받으리라 하였으나 그들이 순종하지 아니하며 귀를 기울이지도 아니하고 자신들의 악한 마음의 꾀와 완악한 대로 행하여 그 등을 내게로 돌리고 그 얼굴을 향하지 아니하였으며” 제사나 율법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요, 나아가 명령하신 것이니, 이스라엘 백성이 그 말씀과 명령에 순종하느냐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제사와 율법 그 자체만 중요시했을 뿐, 하나님께서 율법을 그들에게 주신 의도와 목적을 깨닫지 못했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이스라엘 백성이 율법을 준수하지 못했다는 선지자 예레미야의 쓴소리였던 셈이다.

모든 것에는 형식과 내용이 있다. 형식과 내용은 양면성이 있다. 형식에만 치우치면 내용을 잃고, 내용만을 따지다 보면 형식을 놓치기 쉬운 함정이 있다. 두 가지 면을 동시에 붙잡는 것이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호와 신앙 역시 예외가 아니다.

신앙적 차원에서 형식과 내용이란 과연 뭘까? 우리는 흔히 형식은 제사의 의식을 갖추는 것, 반면 내용이란 제사의 담긴 의미, 혹은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깨닫는 정도로 알고 있다. 예컨대 카톨릭은 예배 형식을 지나치게 강조한 의식에 치우치고, 개신교는 의식보다는 말씀 강론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기독교에서 반성한 덕분인지 카톨릭은 개신교에서 하는 말씀강론을, 개신교회는 의식과 예식으로 말씀을 보완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게 맞는 것일까? 아니다. 레위기 6장이나 그것을 재해석한 예레미야는 '형식이 제사라면 내용은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의도를 깨닫는 것만이 아니라 그것을 삶속에서 실천하는 것'에 있음을 전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은 이스라엘의 결국은 어떻게 될까? 렘8:3절에는 그의 어조가 꽤나 단호하다. “이 악한 민족의 남아 있는 자, 무릇 내게 쫓겨나서 각처에 남아 있는 자들이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을 원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스라엘의 허점이 바로 이것이다. 그들은 제사는 지켰어도, 선지자가 전하는 말은 듣지 않았다. 그들은 제사를 드리고, 제물을 드린 것에 만족했다는 것이 예레미야 선지자의 주장이다. 예레미야는 그런 그들을 향해 렘9:24절에서 이렇게 말한다. “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 곧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사랑과 정의와 공의를 땅에 행하는 자인 줄 깨닫는 것이라” 한 마디로 자신의 지혜와 용맹, 부함을 자랑하지 말라는 것이다. 오히려 자랑하려면 하나님을 아는 것,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게 어디서 나온 말이냐? 이스라엘이 그 동안 하나님의 말씀보다 5가지 제사 지내는 것, 제사마다 자신이 어떤 제물을 드렸는지 자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정작 하나님의 말씀은 듣지 않고, 거역했다는 것이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형식은 있었지만 내용이 쏙 빠졌다는 지적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히브리적관점
토라(포션)

  Total 43건 1 페이지
토라(포션)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43 사랑 Love는 히브리어로 무엇이며 어떤 뜻일까?
글쓴이: 관리자 | 일자: 05-02
관리자
05-02
42 제사가 뭐기에, 토라포션 레위기 6:8–8:36 ‘짜브(Tzav, 명하여) / in 5779
글쓴이: 관리자 | 일자: 03-26
관리자
03-26
41 히브리인의 율법과 모세오경 토라포션 읽기, ‘와예라(Va’era)’ in 5779
글쓴이: 관리자 | 일자: 01-08
관리자
01-08
40 히브리인의 매일 읽는 토라(율법과 모세오경) 포션, ‘보(Bo, 들어가라)’ in 5779 댓글2
글쓴이: 관리자 | 일자: 01-14
관리자
01-14
39 토라(율법+모세오경)포션 쉽게 읽기, 봐예라(Vayera) in 5779 댓글1
글쓴이: 관리자 | 일자: 10-29
관리자
10-29
38 여호와의 부르심과 5가지 제사, 토라 레위기 1:1–6:7 ‘바이크라(Vayikra, 그가 부르셨다) / …
글쓴이: 관리자 | 일자: 03-18
관리자
03-18
37 토라포션 이해하기 창 12 : 1 – 17 : 27 / '레크 레카'(Lech Lecha) / 너는 가라
글쓴이: 관리자 | 일자: 11-13
관리자
11-13
열람중 〔예레미야 선지자의 레위기6장 해석〕 예레미야가 렘7:21–8:3에서 해석하는 레위기6:8절 이하는 과연 어…
글쓴이: 관리자 | 일자: 04-07
관리자
04-07
35 신26:1–29:9, “키타보(Ki Tavo, 네가 들어가서) / 이스라엘의 가나안 땅 거주 조건?
글쓴이: 관리자 | 일자: 09-24
관리자
09-24
34 히브리인의 토라포션 율법+모세오경 '이트로(Yitro, 이드로가)
글쓴이: 관리자 | 일자: 01-29
관리자
01-29
33 5월8일 어버이날에 보는 〔구약성서 뽀개기1〕 토라 레위기 14:1–20:27, ‘케도쉼(Kedoshim,…
글쓴이: 관리자 | 일자: 05-08
관리자
05-08
32 이스라엘의 유월절(페사흐,Peshach) 규례와 준수, 출12:12-51
글쓴이: 관리자 | 일자: 04-24
관리자
04-24
31 민 19 : 1 – 22 : 1, 후카트 Chukat, ‘법의 율례’, 제물과 제사의 의미!
글쓴이: 관리자 | 일자: 07-06
관리자
07-06
30 〔토라포션이해하기〕 바미드바르(Bamidbar, 광야)에서 받은 이스라엘자손의 미션, 회중을 계수하라!
글쓴이: 관리자 | 일자: 06-03
관리자
06-03
29 〔토라포션이해하기〕 민수기25:10–30:1,‘핀하스(Pinchas, 여호와의 질투심을 품은 비느하스의 분노…
글쓴이: 관리자 | 일자: 07-24
관리자
07-24
게시물 검색


산을 넘는 발 선교회 / 한국알리야사역공동체 | 대표 송요엘 | E-mail: gccaiger@onmnews.com
주소: 경상북도 김천시 양금로 244 | TEL: 054-433-0902 | FAX: 054-433-0903
Copyright(c) 한국알리야사역공동체 All Rights Reserved. hosting by 1004pr